수목을 식재할 때 우리는 다양한 수목의 특성을 고려하여 조경 목적에 맞는, 그리고 설계 의도에 맞는 수목을 선택한다.
그러한 선택의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수목 고유의 특성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수목 고유의 특성을 무시하고 단순히 꽃이 아름답다거나, 수형이 마음에 든다고 조경수목으로 선택하여 설계하고 식재를 하면 장기적으로 맞지 않는 환경 등에 의해 수목이 퇴화하거나, 고사하여 처음 계획했던 조경의 목적을 상실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조경수로 이용되고 있는 수종을 정확하게 개수로 정할 수는 없지만 약 300여종 내외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이러한 조경수는 다양한 목적을 위하여 식재되는데, 어떤 목적으로 심어지든지 간에 이론적으로 나무의 미적 가치, 공익적 가치, 그리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조경수를 심는 구체적인 목적에 따라 구분하면, 가로수, 정원수, 공원수와 같이 그늘과 녹음을 위하여 심는 나무가 있고, 열매 수확을 위하여 심는 유실수, 그리고 소음, 바람들을 막는 목적의 차폐수, 경계를 구획하는 역할을 하는 생울타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가로수로 많이 심는 수목은 직립성이고 대기오염에 강한 느티나무, 플라타너스, 은행나무 등이 있고 꽃과 수형 등이 아름다운 정원수로는 목련, 벚나무, 주목 등이 있다.
차폐용 식재에는 잎이 많고 충분히 가려 줄 수 있는 스트로브잣나무, 측백나무, 편백, 화백, 향나무 등이 많이 식재된다.
생울타리의 경우 개나리, 쥐똥나무, 사철나무, 회양목 등이 많이 쓰인다.
유실수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감나무, 매실(매화)나무, 모과나무, 대추나무 등이 주로 식재된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한 수목 고유의 특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1. 내한성
내한성이란 낮은 온도에 견디는 능력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내한성은 온대지방에서 수목이 분포지역을 확장하는 데 꼭 필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이다. 다만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등으로 난대지방에서 살 수 있는 수목의 한계선이 위쪽으로 점차 올라가고 있다.
동백나무, 녹나무, 후박나무 등은 아름다운 상록 조경수이지만 내한성이 매우 약해 내륙지방에서는 심기 어렵다. 반면 편백 등은 내한성이 있어 중부지방에 심을 수 있다. 소나무, 잣나무, 전나무, 자작나무 등이 내한성이 뛰어난 수종들의 대표적인 것들이고, 배롱나무, 능소화, 벽오동, 오동나무, 사철나무 등은 내한성이 약한 수종이다.
2. 내음성
수목이 그늘에서 견디는 정도를 의미한다. 사실 내음성을 잘못 이해하면 그늘을 좋아하는 수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늘에 잘 견딘다는 것이지 생장에 그늘이 무조건 유리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기본적으로 모든 나무는 햇빛을 좋아한다는 의미이다. 그늘에서 잘 자라기 힘든 수종을 우리는 '양수'라고 부른다는 예를 들면 소나무, 자작나무 등이 그런 수종으로 반드시 양식에 심어 주어야 잘 자란다.
반대고 그늘에서도 자랄 수 있는 수종을 '음수'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음수로는 주목, 사철나무, 회양목, 단풍나무류 등이 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음수도 햇빛을 좋아하므로 양지에 심으면 더 예쁜 모양으로 생육이 좋다. 다만 조경의 목적, 식재의 목적에 따라 음지, 반음지에도 식재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 내음성을 고려하여 식재를 한다면 조금이라도 하자를 줄이고 목적에 부합하는 조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3. 수목의 수명
수목의 수명은 고유한 성질이다. 은행나무, 느티나무, 회화나무, 소나무, 향나무 등은 장수하는 수종이다. 반면 버드나무, 포플러, 벚나무 등은 100년을 넘기지 못한다. 따라서 기념식수를 심을 때에는 장수하는 수목을 주로 선택한다. 국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는 주목으로 그 수령이 1.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 들은 보통 장수하는 수종이 대부분이었음이 이제 이해가 될 것이다.
4. 내병충성
조경 수목의 내병충성 또한 중요한 특성이다. 유지관리에 있어서 수월할수록 조경공사의 목적에 부합할 확률이 높고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병충해 피해를 받으면 고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수목 고유의 수형이 망가져서 조경수로서의 가치가 상당히 저하된다. 일반적으로 과수나 유실수는 녹음수보다 병충해에 약하다. 모과나무는 붉은별무늬병, 대추나무는 빗자루병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방면 은행나무, 단풍나무, 향나무, 느티나무 등은 병충해가 적은 편이다.
5. 그 외
그 외 다른 특성으로는 토양 환경에 견디는 능력 등도 있을 수 있다.
중금속으로 오염된 토양에서는 아까시나무, 포플러의 내성이 좋고, 배수가 잘 안되는 토양의 경우에는 네군도단풍, 플라타너스, 버드나무, 낙우송 등을 심으면 비교적 잘 견딘다. 복토(심식)를 하면 보통 모든 나무에 좋지 않다고 이해하면 된다. 다만 약간에 복토에 대해서는 은행나무, 스트로브잣나무, 해송 등이 그나마 조금 더 견디는 능력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어떠한 경우라도 복토에 의한 심식은 수목의 생육에 불리한 조건이므로 피해줘야 할 조건이다.
위에서 살펴본 조건들 외에도 수목 고유의 특성들을 고려하여 조경설계, 식재 등에 반영한다면 그 조경의 완성도에 더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다양한 수목의 특성을 평소에 조금 더 알고 공부한다면 분명 실무 등에 적용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동물과 마찬가지로 품종이 개발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기존의 약한 특성이 개선될 여지는 있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조경에 주로 사용하는 수목의 특성 정도만 알아두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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