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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의 이해/조경 일반

수목의 이식(이식시기, 뿌리돌림)

by 행복한 세컨라이프 2022. 12. 24.

이번에는 수목의 이식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수목의 이식은 조경의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에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지식이다. 기본적으로 이식은 그 자리에서 토양 및 환경 등에 적응해서 잘 살고 있었던 수목의 뿌리를 잘라서 강제로 다른 환경에다 가져다 심는 것이다. 그만큼 수목에는 큰 스트레스이고 자리를 다시 잡기까지 시간이 분명 걸리며 그사이에 쇠약한 시기가 존재해서 각종 병충해에 취약한 시기이기도 하다. 뿌리가 크게 자라고 그 위치에 오래 있었던 큰 수목보다 묘목을 이식했을 때 그 피해는 적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큰 수목은 이식하게 되면 본래 아름다웠던 수형의 상당 부분을 잃게 되는 것도 있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큰 비용이 발생하는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 보아도 최대한 어린 수목을 이식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한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사를 하고 나서 큰 수목을 이식하여 경관을 완성하려는 급진적인 방식의 이식을 많이 지향해 왔는데 외국의 경우 어린 수목을 계획 당시부터 이식하여 자연스레 자리 잡도록 하고 수목이 생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장기적으로 좀 더 환경과 수목에 건강한 방식 지향해 왔다는 점이 다른 부분이며, 우리나라도 최대한 계획적이고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조경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수목의 이식은 크게 나근법근본법, 동토법, 기계 법 등 네 가지로 나뉘는데 나근법은 뿌리 주변에 흙이 없는 상태, 즉 뿌리가 노출된 상태로 이식하는 방법이며, 동포법은 겨울에 흙과 함께 굴취한 뿌리 주변이 얼은 상태로 이동하는 것이고기계 법은 기계 칼날을 이용하여 뿌리와 흙을 함께 잘라서 옮기는 방법인데, 외국에서 좀 더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이식은 근본법으로 뿌리에 흙일 붙어있는 상태로 분을 떠서 여러 가지 재료로 감싸서 이식하는 방법이다.
뿌리를 캐는 것을 조경에서는 굴취라고 한다. '굴취'는 이식하기 위해서 수목을 캐내는 작업으로 미리 뿌리돌림 된 수목은 그대로 캐 올리면 된다. 뿌리분의 모양도 그 수목의 특성에 따라 그 모양이 다른데 천근성(뿌리가 비교적 얕게 발달)의 경우 접시 분과 같이 아래가 평평한 모양의 분을 만들고, 심근성(뿌리가 비교적 깊이 발달)의 경우 팽이분이라고 부르듯이 아래쪽으로 튀어나온 모양의 분을 주로 만들다. 그리고 분의 크기는 근원직경의 3~5배를 기본으로 한다. 조경의 전공으로 뿌리분의 크기를 계산하는 산식이 있는데, 그와 관련된 자세한 산식은 다음에 필요시 설명토록 하겠다.

*뿌리돌림

 수목의 이식을 위해 일정 기간 전에 미리 수목의 뿌리 주변을 잘라주어 세근을 발달시키는 과정. 이러한 뿌리 돌림으로 세근이 발달한 수목은 수목의 이식 후 활착에 유리하다.

1. 수종에 따른 이식 성공률

아무리 신중하게 수목을 이식한다고 하여도 사실상 100%의 이식 성공률은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수종에 따라 이식 성공률이 다른 것 또한 고려해 보아야 하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낙엽수가 상록수에 비해 이식이 잘 된다고 생각하면 되고, 관목이 교목보다 쉽다고 볼 수 있다. 치밀하게 세근이 많은 수목이 직근이 주로 발달하는 수종보다 이식이 잘 된다고 볼 수 있다. 수종별로 이식성공률이 있는데 모든 수종에 관해 서술 할 수는 없고, 몇몇 주요 수종만 간단히 살펴보면 은행나무, 느티나무, 매화나무, 단풍나무, 오동나무, 쥐똥나무, 배롱나무, 사철나무 등이 이식 후 활착률이 높은 대표적인 수종들이다. 반면, 산수유, 후박나무, 감나무, 목련 등은 이식 후 활착률이 비교적 낮은 수목들이다. 다만 어떤 수목을 이식하든 미라 뿌리돌림을 해주는 것, 혹서, 혹한, 가뭄을 피해 의식하는 것, 뿌릴 분을 적정 크기 이상 확보하는 것 등이 어찌 보면 더 중요한 부분이므로 활착률을 올릴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2. 이식시기

다음은 수목 이식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이식시기'에 대해서 살펴보자.
온대지방에서 수목 이식에 적절한 시기는 수목의 휴면 시기 이다. 가을철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늦가을부터 봄철 새싹이 돋아나는 이른 봄까지를 휴면기라고 하고 이때가 이식하기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을 이식의 경우 낙엽이 진 후 토양이 얼기 전의 기간을 말한다. 가을에 이식한 수목은 본에 뿌리가 뿌리 발달을 시작함으로써 활착의 속도가 빨라진다. 다만 가을 이식을 하면 겨울철에 강수량이 매우 적거나 추운 지방은 활착률이 떨어질 수 있다. 이른 봄 이식이 있는데 이른 봄에 겨울눈이 커지기 시작하면 휴면에서 깨어나고 있다는 증거이며, 이떄 활엽수, 침엽수, 상록활엽수 등 이식하면 활착에 유리하다. 이식의 적기는 수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 낙엽활엽수는 주로 봄 이식이 가장 바람직하고, 침엽수는 활엽수보다 이식할 수 있는 시기가 좀 더 길어서, 가을 이식의 경우 활엽수보다 조금 일찍 가능하며, 봄 이식의 경우 활엽수보다 조금 늦게 이식해도 괜찮다. 상록활엽수는 우리나라와 같이 겨울이 춥다면 봄 이식이 가을 이식보다 유리한 부분이 있다. 목련, 벚나무, 자작나무 등은 봄 이식이 가을 이식보다 유리하다. 여름(7~8월)은 기온이 높아 증산작용이 활발하며, 뿌리의 발생이 저조한 시기이므로 수목 이식에 불리한 시기이므로 이식을 할 때 이 시기를 잘 고려해서 일정을 정해야 할 것이다.


이상으로 수목의 이식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중간에 언급했듯이 이식할 때 뿌리분 크기의 계산 법 등 좀 더 전공 지식적인 부분은 다음에 언급하기로 하고 이번 포스팅 글에서는 수목 이식의 전반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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