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치기, 다른 말로 전지, 전정이라고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수목의 가지를 치는 목적은 다양하다. 원하는 수형을 만들기 위해서도 하고, 병충해 예방을 위해서도 실시한다. 조경수는 인위적으로 심어진 나무이므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위 환경에 맞게 다듬어 주어야 한다. 수목의 일부 중 주로 가지와 줄기를 잘라서 나무의 크기와 모양을 조절하는 것을 의미하고, 조경수 관리에서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볼 수도 있다. 미적 가치가 매우 중요한 조경수목의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가지치기에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1. 침엽수와 활엽수의 차이
일단 침엽수와 활엽수의 차이를 알고 있어야 가지치기를 제대로 할 기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수목의 모양은 수종 고유의 타고난 성질로서, 대부분의 침엽수는 원추형으로 곧게 선 형태로 자라지만, 활엽수는 수관이 옆으로 넓게 퍼져서 둥글게 자라는 형태가 많다. 그러나 가지치기에 의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수형을 바꾸어 줄 수도 있다. 활엽수의 경우 가지마다 잠아가 자리 잡고 있어서 위 가지가 잘려 나가면 바로 아래 가지의 잠아가 맹아지의 형태로 튀어나와 새로운 가지를 만든다. 따라서 활엽수는 가지치기에 의하여 수형을 비교적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반면, 침엽수의 경우 잠아를 가지고 있지만, 성숙하면 대부분 없어진다. 따라서 위 가지를 제거해도 맹아지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전정을 좀 더 신중히 해야 한다. 조경수 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은 나무가 어릴 때 전정을 해주는 것이 수목의 수형 관리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2. 가지치기의 목적
서두에 언급한 것과 같이 가지치기의 목적은 다양하다. 나무의 모양을 가다듬기 위해서 실시하고 그로 인해 수목의 경제적, 심미적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또한 이식목의 활착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나무를 이식할 때 많은 뿌리가 잘려 나가기 때문에 줄어든 근계와 균형이 맞는 가지와 잎이 필요하다. 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수목의 크기를 조절하기 위해서 전지를 하기도 한다. 수목의 크기가 자라다 보면 구조물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수목 서로가 간섭해서 생장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전지 작업을 시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수목의 죽은 가지, 병든 가지, 상처 입은 가지 등은 미리 전지를 해주어 수목의 생육을 돕기도 한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잎이나 가지가 무성하면 태풍이나 눈이 쌓여 가지가 부러져 더 큰 피해를 보기도 하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부분을 예방하기 위해 가지치기 작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 추가로 개화 결실의 조절을 위해서 전지 작업을 하기도 한다. 1년생 가지에 꽃이 피는 수종은 가지치기로 인하여 개화량이 줄어든다. 반면 단년생 가지에 꽃이 피는 수종은 가지치기로 줄기의 생장이 촉진되어 숫자는 줄지만 큰 꽃을 피울 수 있게 된다. 적절한 가지치기는 수목 가지의 활력을 증진해 나무 전체에 골고루 매년 개화할 수 있는 도움을 주기도 한다.
3. 가지치기의 시기
일반적으로 가장 적절한 가지치기의 시기는 수목이 휴면 상태에 있는 이른 봄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활엽수는 가을에 낙엽이 진 후 봄에 생장을 시작하기 전 휴면 기간에 가지치기를 많이 하고, 침엽수는 이른 봄에 새 가지가 나오기 전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수종에 따라서는 이른 봄에 가지치기하면 수액이 흘러나와 상처치유를 지연시키는 경우도 있다. 단풍나무가 그 예이다. 가지치기를 되도록 피해야 하는 시기는 보통 봄과 초가을이다. 봄은 수피에 수분이 많아서 상처받기 쉬우며, 초가을은 겨울을 위해 양분을 저장할 시기이기 때문에 상처 치유가 오래 걸린다.
4. 꽃피는 수목의 전정
꽃을 많이 피우기 위해서는 각 수종의 개화 특성을 고려한 전지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봄 일찍 개화하는 수종을 이른 봄에 전정하면 꽃눈이 제거된 그해에는 꽃을 볼 수 없다. 당년도 개화가 끝난 직후나, 내년 꽃눈이 생기기 전에 전정을 해줘야 꽃을 충분히 볼 수 있다. 여름에 개화하는 무궁화, 배롱나무 등은 당년도 가지에 5~7월에 꽃눈이 형성되므로 4월경까지는 전정해도 꽃을 보는 데 큰 지장이 없다.
전정하는 상세한 방법은 따로 다루지 않도록 하겠으나 처음 조경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단어인 '적심'에 대해서 조금 설명토록 하겠다.
적심은 다른 말로 '순지르기'라고 한다. 침엽수의 전정에서 쓰이는 말이며, 마디와 마디 간의 길이가 너무 길어서 수관의 모양이 치밀하지 못하게 자라는 것을 교정하기 위한 전정의 일종이다. 소나무, 잣나무, 가문비나무와 같이 1년에 한 마디씩 자라는 수종의 경우 활력이 너무 좋아서 마디 간의 길이가 너무 길게 자라면 수형이 보기 좋지 않게 자라는데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이다. 겨울눈이 트면 5월 중순까지 잎은 별로 자라지 않은 채 가지만 한 번에 자라 올라오는데 이떄 가지는 매우 연약하다. 이러한 가지의 중간 혹은 그 아랫부분을 잘라버리면 그 길이가 짧아지는데 이것을 적심이라고 한다. 적심은 수종마다 그 시기가 다른데 보통 소나무류는 5월 초~중순에 실시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상으로 가지치기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수형을 보기 좋게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목의 생육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도 실시하고, 이식 후에 활착을 돕기 위해서도 전지 작업을 하는 만큼 조경에 있어서 아주 필수적인 요소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수종 및 목적을 잘 감안하여 적절한 전지작업을 할 수 있다면 그만큼 효율적이고 아름다운 조경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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